사라지는 ‘한국인 빅리거’…계약금·연봉 비해 성과 좋지 않아

사라지는 ‘한국인 빅리거’…계약금·연봉 비해 성과 좋지 않아

기사승인 2009-01-19 17:31:01

[쿠키 스포츠]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얼굴을 볼 수 있는 선수로는 ‘맏형’ 격인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추신수(클리블랜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6일 템파베이에서 방출돼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류제국은 지난해 부상을 입고 재활에 몰두해 왔기 때문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전망이고, 백차승은 미국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로 볼 수 없다. 그리고 김병현은 지난해부터 여전히 구단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박찬호를 비롯해 조진호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서재응 최희섭 등 한때 10명에 육박했던 한국인 빅리거들이 사라졌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박찬호의 성공 이후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미국 에이전트들이 예전과 같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이 계약금이나 연봉 등에 비해 성과가 그다지 좋지 않자 기본기가 탄탄한 중남미나 일본 선수들을 좀 더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가 된 이후 메이저리그를 밟은 한국 국적의 선수는 총 12명. 특히 2004년부터 2006년 3년간은 매년 7명의 한국인 빅리거가 한꺼번에 활약을 펼쳐 미국땅에 ‘코리안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등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최근 박찬호 역시 노쇠화 기미를 보이면서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열풍’은 거의 사그러졌다. 일본선수의 경우 20 여명이 활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몇 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마이너리그에 떨어진 것에 대해 의지와 성실성의 부족을 꼽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스파르타식 훈련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이 자율훈련이 일반적인 미국 프로야구 문화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남이 시키는 기계적인 야구’에만 익숙해진 한국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뒤 3개월 가량의 비활동기간동안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중에는 술집등을 전전하는 한국선수들이 교민들에게 더러 목격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에는 한국선수들을 기량보다는 순종적인 태도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발굴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기관리에 소홀하고 슬럼프 상황에서 자기복원력이 떨어지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따라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열기도 예전과 같지 않다. 이 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진출하려면 병역문제를 비롯해 언어나 문화적 차이 등 해결 해야할 문제가 많다”면서 “지난 2∼3년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돌아오자 예전만큼 미국 프로야구 진출에 대한 열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덧붙여 최근 국내 선수들에 대한 한국 구단의 대우가 예전보다 좋아지면서 굳이 미국행을 택하지 않게 된 점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