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신임 총재는 2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좋아하는 야구를 매일 접하고 야구인들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근본적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총재는 총재 선출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동안 총재 선출을 제왕절개를 통해서 뽑았는데 자연분만으로 하려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예상하지 못한 진통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야구인 전체가 인내하고 단결해서 자연분만에 일단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민선총재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안인 타이틀 스폰서 확보와 대한야구협회와의 갈등 해소에 대해서는 유 총재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금액 등의 문제를 놓고 조율중이기 때문에 타이틀 스폰서의 기업을 밝힐 수가 없지만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한야구협회와의 문제도 여러 차례 대화를 통해 KBO의 의사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WBC가 눈앞에 있는 만큼 새 집행부의 구성 등 세부적인 사항은 도쿄 대회 이후에나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총재가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로 뽑은 것은 프로야구 구단의 흑자 전환. “구단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면서 “시설개선, 전력 평준화, 경기시간 단축 등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설개선과 관련해 유 총재는 “구단들이 투자를 하려고 해도 현행 법상 3년까지만 구장 임대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법을 개정해 10∼20년간 장기임대를 허가해주면 구단들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시설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라며 법 개정 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야구계의 숙원인 돔 구장과 관련해서는 “돔구장이 야구인만을 위한 시설이라는 기본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1년에 야구는 120일, 나머지는 문화공연에 사용되는 도쿄돔구장처럼 돔구장이 문화시설이라는 것을 여러 지자체에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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