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감동의 김인식 “우리 선수들이 악착같이 잘했다”

[WBC] 감동의 김인식 “우리 선수들이 악착같이 잘했다”

기사승인 2009-03-22 17:54:01

[쿠키 스포츠] 김인식(62) 감독이 22일 한국 야구를 사상 처음 WBC 결승에 올려놓으며 ‘국민 감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 감독은 베네수엘라전 승리의 기쁨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베네수엘라의 에러가 거듭되는 바람에 한국이 쉽게 승리를 했다”면서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개인기는 분명히 우리보다 뛰어나지만 우리 선수들이 워낙 악착같이 하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 빅리거 타선을 꽁꽁 묶은 선발 윤석민에 대해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산발 안타로 잘 묶었다”고 칭찬했고,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외야수로 기용돼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날린 추신수에게는 “그동안의 부담을 오늘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가 위에서 내려꽂는 얕은 공을 많이 던지는데, 추신수 스윙 궤도와 맞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회에 바로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로 미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두 팀 어디든 준결승전에서 되도록 투수를 많이 소모한 뒤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선후배 감독들의 대표팀 사령탑 고사, 이승엽 박찬호 등이 빠진 베스트 멤버 구성의 어려움, 본인 건강 문제(뇌경색 후유증)라는 3중고를 리더십으로 극복했다. 김인식 야구에는 선수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감동이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초 WBC 대표팀 출정 기자회견장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와 함께 사진 촬영에 응했다. 뇌경색으로 왼쪽 반신이 불편한 김 감독에겐 맨 가운데 자리로 나오기 위한 불과 몇 m의 걸음걸이도 힘들어 보였다.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김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모두 맡지 않으려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WBC를 통해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컨디션과 심리 상태를 꿰뚫고 적절한 순간 정확한 용병술로 승리를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이 펼치는 용병술은 기교라기보다 리더십이다. 로스앤젤레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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