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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한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야구 강국으로 급성장했다. WBC 올스타에 4명이 선정됐고, 세계랭킹도 2위로 올랐다. 해외 각 구단은 한국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스타 수에서 일본보다 앞서=WBC 조직위원회는 25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로 구성된 ‘올 토너먼트 팀’을 발표했다.
각국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 올 토너먼트 팀은 지명 타자를 포함해 각 포지션에서 1명씩 선정하고 투수는 3명을 뽑아 총 12명의 선수로 이뤄졌는데, 한국에서 김태균(1루수), 봉중근(투수), 이범호(3루수), 김현수(지명타자) 등 4명이나 나왔다. 대회 우승국인 일본의 3명보다 많았다.
일본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메이저리거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와 24일 한국과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했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 3명의 선수가 뽑혔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큰 소득이라면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에 대해 해외 에이전트들은 앞다퉈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엔고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몇몇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까지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앞으로 WBC가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세계랭킹 2위= 25일 국제야구연맹(IBAF)이 WBC 결과를 반영해 발표한 야구 세계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WBC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쿠바가 세계랭킹 1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대회 우승국인 일본도 3위로 상승했다. 2위이던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뒤져 4위로 내려 앉았다.
국제야구연맹은 연맹이 공식 인정하는 각종 국제 야구대회에서 각국이 얻은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세계 랭킹을 산정한다. 순위는 10위까지만 발표했다. 쿠바, 한국, 일본, 미국에 이어 대만(5위), 네덜란드(6위), 멕시코(7위), 캐나다(8위), 호주(9위), 푸에르토리코(10위) 순이다.
◇개선 필요한 WBC 경기방식=이번 대회는 변형된 패자부활전 성격의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도입했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서 2라운드에 진출한 팀끼리 풀리그를 벌여 성적으로 준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등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행히 WBC 조직위원회는 2013년 열리는 3회 대회부터는 참가국을 24개국으로 늘려 운영의 틀을 바꿀 예정이다. WBC 1, 2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과 일본이 예선전을 치르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