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승엽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까지 7경기 29타석 26타수 무안타. 특히 3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선발 출장했다가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자 공수 교대 때 곧바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의 중도 교체에 대해 “몸이 덜 풀린 것 같다”며 의미의 확대를 애써 경계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교체를 일종의 ‘징계’로 받아들이면서 조만간 이승엽의 2군행을 예측하고 있다.
‘인터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지난 5월 중순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이승엽이 왜 갑자기 슬럼프에 빠진 것일까. 현재 이승엽의 교류전 타율은 0.195(41타수 8안타)에 불과하고 한때 3할을 넘었던 시즌 타율도 0.255(137타수 35안타)로 곤두박질쳤다. ‘타격 호조는 길어봐야 2주’라는 말이 있다곤 해도 이승엽의 이번 슬럼프는 너무 심하다. 도대체 이런 침체의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야구 전문가들은 타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일본 투수들의 능력을 꼽는다. 그동안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인 이승엽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몸쪽 공에 대한 대비를 해 왔다. 그리고 시즌 초반 잠시 타격 부진을 보였을 때 끌어당겨치는 방법으로 몸쪽 공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 투수들이 몸쪽 공 대신 바깥쪽 낮은 공을 주로 던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재팬리그에서 이승엽을 몸쪽 공으로 철저히 유린했던 세이부 투수들의 경우 지난달 30, 31일 경기에선 몸쪽 공을 하나도 주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승엽이 안타를 쳐야 된다는 조급함 때문에 바깥쪽 공에 대해서도 ‘밀어치기’ 대신 ‘끌어당겨치기’를 계속 하다 보니 타격 폼까지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은 밀어치기를 하지 못하는데, 지면에 하반신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무리하게 상체만 휘두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최근 일본에선 ‘이승엽 시프트’까지 등장했다. 지난 2일 지바 롯데전에서 보비 발렌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타석때 유격수를 극단적으로 2루 뒤쪽에 배치하고, 3루수를 유격수 자리로 이동시켰다. 최근 이승엽이 밀어치는 타구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오른쪽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결국 이승엽은 7회초 2사후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오른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던 3루수의 글러브에 직선타구로 걸려들고 말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승엽이 더욱 위축돼 마음만 급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지금 이승엽에게는 “삼진을 당하거나 안타를 때리지 못하는 것에 개의치 말고 철저히 노리는 공만 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의 중도 교체에 대해 “몸이 덜 풀린 것 같다”며 의미의 확대를 애써 경계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교체를 일종의 ‘징계’로 받아들이면서 조만간 이승엽의 2군행을 예측하고 있다.
‘인터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지난 5월 중순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이승엽이 왜 갑자기 슬럼프에 빠진 것일까. 현재 이승엽의 교류전 타율은 0.195(41타수 8안타)에 불과하고 한때 3할을 넘었던 시즌 타율도 0.255(137타수 35안타)로 곤두박질쳤다. ‘타격 호조는 길어봐야 2주’라는 말이 있다곤 해도 이승엽의 이번 슬럼프는 너무 심하다. 도대체 이런 침체의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야구 전문가들은 타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일본 투수들의 능력을 꼽는다. 그동안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인 이승엽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몸쪽 공에 대한 대비를 해 왔다. 그리고 시즌 초반 잠시 타격 부진을 보였을 때 끌어당겨치는 방법으로 몸쪽 공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 투수들이 몸쪽 공 대신 바깥쪽 낮은 공을 주로 던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재팬리그에서 이승엽을 몸쪽 공으로 철저히 유린했던 세이부 투수들의 경우 지난달 30, 31일 경기에선 몸쪽 공을 하나도 주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승엽이 안타를 쳐야 된다는 조급함 때문에 바깥쪽 공에 대해서도 ‘밀어치기’ 대신 ‘끌어당겨치기’를 계속 하다 보니 타격 폼까지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은 밀어치기를 하지 못하는데, 지면에 하반신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무리하게 상체만 휘두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최근 일본에선 ‘이승엽 시프트’까지 등장했다. 지난 2일 지바 롯데전에서 보비 발렌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타석때 유격수를 극단적으로 2루 뒤쪽에 배치하고, 3루수를 유격수 자리로 이동시켰다. 최근 이승엽이 밀어치는 타구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오른쪽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결국 이승엽은 7회초 2사후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오른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던 3루수의 글러브에 직선타구로 걸려들고 말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승엽이 더욱 위축돼 마음만 급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지금 이승엽에게는 “삼진을 당하거나 안타를 때리지 못하는 것에 개의치 말고 철저히 노리는 공만 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