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내이(속귀)에는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으며, 여기서 수집된 평형감각의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이 전정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몇 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신경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고개를 좌측과 우측으로 빨리 돌리게 했을 때 눈동자가 어느 한 방향에서 많이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환자가 그 쪽으로 비틀거리거나 그 방향에서 더욱 어지러움을 느낀다.
대부분 뒷목당김이 있고 목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한 허리 아래 하체에 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정신경저하증이나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기 바이러스, 만성적인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 기능의 저하, 과로와 불면 등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증상이 있을 때는 전정신경저하증이나 전정신경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 구역, 구토감, 회전성 어지럼증, 눈떨림 등의 증상이 있다.
또 발을 앞뒤 일자로 만들게 한 후 눈을 감고 서게 할 때 대부분 지탱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불안정하며, 시력이 떨어진 느낌과 함께 눈이 침침하고 걷는 동작이 항상 불안정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대개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약화되지만 며칠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동반되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는 없으며 30~40대에 잘 발생한다.
윤승일 빙빙한의원 원장은 “전정신경저하증이나 전정신경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에는 초기에 전정억제제를 쓰기도 하지만 약물은 되도록 안 쓰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한다”며 “좌우 전정신경의 균형을 잡아주고 음식과 영양을 조절해주면 어렵지 않게 어지러움 치료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노인에게서 전정신경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뇌줄기(뇌간)에 발생한 작은 뇌졸중을 감별하기 위해 각종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양성 경과를 보인다. 대개 증상 발생 후 1~2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 원장은 “만약 48시간 이상 지나도 어지럼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문제로 인한 어지러움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며 “전정신경염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재발하더라도 비교적 증상이 약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