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행복하지 않나요?” 물음에 이외수의 대답은…

“저는 왜 행복하지 않나요?” 물음에 이외수의 대답은…

기사승인 2012-11-28 09:07:00

[쿠키 문화] 최근 화제를 모은 방송 광고의 한 장면, 오늘 사표를 쓰겠다고 다짐한 직장인이 있다면 한편에서는 사표도 취직해야 쓴다며 부러워하는 백수가 있다. 백수는 누워서 신세를 한탄하지만 각을 잡고 앉은 이등병은 눕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이등병을 보는 직장인은 “저 때는 제대하면 끝이었는데…”라며 술잔을 기울인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심리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광고가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30초의 짧은 시간 동안 돌림 노래와 같은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10대는 학업에 지치고, 20대는 자존감을 잃고 방황하고, 30대는 직장생활에 치여 갈등하고, 40대는 밤낮없이 밥벌이하고, 50대는 가족들이 있어도 외롭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이외수 작가는 신작 ‘사랑외전’을 통해 “그대, 오늘 사랑을 굶지 않으셨나요” 라고 묻는다. 행복 하고 싶지만 늘 허기진 현대인들을 위한 처방전으로 그는 ‘사랑’을 권한다. 잠들기 전에 보고 싶어 떠오르는 이름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된 인생이라는 것이다.

이 작가는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에 대해 “사랑은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나 자신이 소중하며 현재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을 귀하게 여길 것을 당부했다.

탁월한 상상력과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두터운 ‘외수마니아’를 형성한 이 작가의 신작 ‘사랑외전’은 그동안 그가 집필해 온 글들을 모아 1년여간 주제별로 정리해 전체적으로 개고 및 수정을 거쳤다. 여기에 30년 지기인 정태련 화백의 정교한 세밀화 기법으로 그린 50점의 작품이 더해져 우리 땅의 생명과 사랑을 표현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랑과 인연, 교육과 정치, 가족이나 종교 등을 아우르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똥 싼 놈은 도망가고 방귀 뀐 놈은 붙잡히는 세상’, ‘대한민국에서는 방부제도 썩는다’ 와 같이 시대의 감시자가 되거나 ‘그대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그중에 제일은 그대이니라’ 와 같이 때로는 가난하고 힘없고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주제들은 그의 굳건한 작가정신을 잘 보여주며, 동시에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총 9장 710절로 구성된 사랑에 대한 잠언들과 세밀화는 사랑과 행복이 허기진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충고를 해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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