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평균 12.3권으로, 월 1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해마다 줄어들기만 하는 연간 독서량을 보완하기 위해 이제는 단순히 독서권장 캠페인이 아닌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서울특별시의 지원하에 책을 노래로 만든 음악사업이다. 문학적 감수성을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긴 소설이나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시와 같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사업의 결과물은 16일 발매 예정인 ‘책의노래 서율’(이하 서율)의 정규앨범 <책, 노래가 되다>로 나타났다. 책을 노래한다는 도서관밴드 서율은 이전에도 다양한 문학작품을 노래로 바꾸어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작업을 계속해왔고, 이번에 지자체의 지원으로 드디어 첫 정규앨범을 내놓는다.
서율의 앨범을 발매한 문예콘서트는 각종 중앙부처기관 및 도서관, 학교 등에서 400여 회의 북콘서트를 개최해온 사회적기업이다. 문예콘서트의 이수진 대표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책과 노래가 위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문학을 멀리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책, 노래가 되다>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은 김재진 시인의 시 ‘토닥토닥’에 곡을 붙여 동명의 노래로 만들었고, 이 곡은 특별히 뮤직비디오도 함께 제작됐다. 이 외에도 이해인 수녀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시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만들어냈고, 시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해 <당산할매와 나>, <잃어버린 일기장>과 같은 동화책을 노래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소설로 많은 이들을 울렸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역시 이들의 손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재탄생했다.
이 수록곡은 임의 선정이 아닌 주요 도서관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이번 앨범에 대해 “책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평했다. 수록곡의 저자인 이해인 수녀 역시 “글을 노랫말로 들으면 새롭게 와 닿는다”며 감동을 전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생활을 꿰뚫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책의 중요성을 점차 잊고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언뜻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듯 보이는 ‘문학’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심성을 일깨워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쁜 일상탓에 그동안 책을 멀리해 왔다면, 이제 책을 노래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