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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9일 막을 올린다. 전력 보강을 위한 9개 구단들의 영입 전쟁이 올겨울을 달굴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며, 9일에는 FA를 신청한 선수 명단을 공개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투수 오승환(삼성)·윤석민(KIA)을 필두로 투수 장원삼(삼성), 내야수 정근우(SK)·손시헌·최준석(이상 두산), 포수 강민호(롯데), 외야수 이용규(KIA)·박한이(삼성)·이종욱(두산) 등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2011년 FA 시장에서는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를 빼고도 17명의 선수가 총액 261억5000만원을 받고 계약을 마쳤다. 2000년 FA 제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금액이었다. 지난해에는 11명이 계약총액 242억1000만원을 받아 전년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대어급 선수들이 많은데다 구단의 수요가 많아 총액 3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2005년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받은 최대 60억원(4년)을 어떤 선수가 경신할지 여부다. 이후 김태균(일본 지바 롯데 진출 후 한화 복귀), 이대호(일본 오릭스)가 FA 최고 몸값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둘 다 해외 진출을 택하면서 심정수의 기록은 여전히 최고로 남아 있다. 올해는 강민호(사진), 정근우, 이용규가 심정수의 기록을 넘어설 후보로 뽑힌다. 강민호는 올 시즌 부진했으나 포수라는 희소성이 높아 신기록 수립 0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리고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날쌘돌이 정근우와 이용규도 공격 첨병으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구단 중에서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와 신생구단 돌풍을 일으킨 NC가 큰 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보내고 받은 이적료 280억원을 지난해 FA 영입에 한 푼도 안썼다. 올해는 김응용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자금을 풀 예정이다. 그리고 1군 진입 첫해 7위에 오른 NC는 2년째인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량급 FA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존 구단으로부터 8명을 특별지명하느라 80억원을 쓴 상황에서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을 데려오는데 만족한 NC는 올해엔 공격적으로 FA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올해 FA 시장에는 변수가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이다.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보유 수를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 그동안 투수에 집중했던 구단들이 1명은 타자를 데려올 전망이다. 따라서 어떤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국내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이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