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이뤄진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 A팀은 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파일럿 김동현과 브레이크맨 전정린으로 구성된 B팀은 1분51초87의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한국팀이 한 대회에서 동시에 1∼2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 최초의 국제 대회 봅슬레이 금메달리스트인 원윤종·서영우는 지난해 3월 처음 아메리카컵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래 벌써 네 번째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에만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김동현·전정린도 지난해 12월 아메리카컵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얻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감독은 “원윤종이 시종일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자 김동현도 바짝 추격하며 메달을 휩쓸었다”면서 “특히 김동현은 현재 랭킹에서 앞서 있는 모나코 팀(5위)을 꺾어 포인트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 남자 2인승 두 팀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대표팀은 현재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에서 출전권 획득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남자부 두 종목에서 1장씩 출전권을 더 따내기 위해 막바지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