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첨 변경 어떡해… 김연아 쇼트 채점 불이익 우려

조추첨 변경 어떡해… 김연아 쇼트 채점 불이익 우려

기사승인 2014-02-06 21:08:01

[쿠키 스포츠]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의 조 추첨 방식이 달라져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당초 예상됐던 전체 6개 그룹 가운데 4그룹이 아니라 5개 그룹 중 3그룹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하지만 대한빙상연맹은 사전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바뀐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연아의 현재 세계 랭킹은 29위,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30명 가운데 1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빼면 최근 ISU 주관 국제 대회에 불참해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피겨 경기는 4년전 밴쿠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조 편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밴쿠버 때는 출전 선수 30명이 쇼트에서 한 그룹에 5명씩, 모두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당시 김연아는 5그룹 세 번째 순서로 연기를 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이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 쇼트에서는 한 그룹에 6명씩, 5개 그룹으로 편성된다. 사실 밴쿠버올림픽이 예외였으며,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도 이런 방식을 따른다. 이에 따라 출전 선수 중 상위 랭킹 12명이 마지막 두 그룹에, 13~15번째는 3그룹에 배정된다. 랭킹 15위인 김연아는 3그룹에 배치된다.

세계랭킹 2위 아사다 마오(일본)는 랭킹 1위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3위인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등과 함께 후반부 4·5그룹에 배정된다. 김연아의 세계랭킹이 조금 더 뒤로 밀렸다면 하위권과 같이 1·2그룹에서 뛸 뻔했다.

순번이 중간이어서 김연아는 쇼트 채점에서 약간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김연아는 1년8개월만에 출전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개 그룹 가운데 3그룹 3번째로 쇼트에 출전했는데, 완벽한 클린 연기에도 불구하고 69.97점을 받았다. 비록 쇼트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김연아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해외 언론도 “심판들이 김연아에게만 가혹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에서 두발 착지에도 불구하고 가산점을 받았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김연아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고 심판들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낙관했다.

한편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1회씩만 뛸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그동안 트리플 악셀을 쇼트에서 1회, 프리에서 2회 뛰는 것을 고수해왔던 아사다가 프로그램을 바꾼 것은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 중 아사다만 구사하는 트리플 악셀은 성공하면 높은 기초점수를 받지만 실패하면 가산점인 GOE(수행평가점수)까지 아예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표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높은 예술점수(PCS)를 받고 있는 아사다는 안정적인 프로그램으로 김연아와 겨룰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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