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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다시 한 번 1000m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13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12위에 머문 모태범이 아쉬우과 함께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믹스드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모태범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안 돼서 화가 나는 한편 반성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기록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지만 이게 오늘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500m에서 4위에 그치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한 모태범은 이날 주종목으로 준비한 1000m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초반 200m에서 너무 전력을 다해 이후에 힘이 빠졌다”며 “그동안 1000m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비록 노메달에 그쳤고 심지어 500m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는 1000m를 자신의 주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꼭 금메달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아무리 500m를 더 잘한다고 이야기해도 1000m가 내 목표”라면서 “평창에서 목표를 이룬 뒤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4년 뒤 평창올림픽까지 보완할 점으로 체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모태범은 첫 바퀴에선 빨랐지만 두 번째 바퀴를 돌면서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인 것 같다”면서 “솔직히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가 오르지 못한 이날 1000m 시상대는 네덜란드의 베테랑 스테판 그루투이스(34)가 1분08초3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 금메달리스트 미첼 뮬더(28)가 1분08초74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 외에 스피드스케이팅의 포디움을 점령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는 모든 선수들이 잘하는 것 같다”면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워낙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면서 기량이 느는 것 같아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 서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것붙였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