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분한 준비운동과 연습이 없이 겨울 스포츠를 할 경우 척추나 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조사결과 최근 3년간 스포츠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겨울철(12월~2월)에 293명으로 여름철(6~8월)의 121명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관절 부상이 많은데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도 올림픽 직전 인터뷰에서 무릎부상에 대한 염려를 드러냈다는데 출발할 때 순간적으로 무릎과 발목에 엄청난 힘이 필요해 자칫 잘못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염증이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인이 선수와 같은 스타트 자세를 흉내 내는 것은 금물인데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않더라도 스케이트를 타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과도한 부하가 집중되는 하체를 단련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피겨스케이팅은 점프에서 내려올 때 허리통증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점프 뒤 착지를 할 때 허리와 관절이 받게 되는 하중은 자기 체중의 2배가 넘고, 실제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얼음 위를 달리는 힘을 이용해 점프를 하고 2~3회의 회전 후에 스케이트의 날로 착지를 하기 때문에 신체가 받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충분한 연습과 준비운동 없이 흉내 내려고 빙판에서 점프를 한다면 디스크 탈출증과 같은 척추질환이 올 수 있으며, 중심을 잡지 못해 자주 넘어지다 보면 낙상으로 인한 관절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와 보드는 화려한 동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 하다 만성질환 될 수 있다.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인데 하체가 스키플레이트에 고정돼 있어 넘어질 때 상체만 돌아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것이다. 또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정지할 때도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간다.
균형을 잡거나 방향을 바꾸기 위해 허리의 반동과 회전력이 중요한 스노우보드는 척추질환 위험이 높아 타기 전에는 전신 스트레칭은 물론 각 관절과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며, 잘 넘어지는 기술도 필요하다. 특히 상당수가 웬만한 통증은 참고 스키와 보드를 계속 즐기는데 조기 치료를 등한시하면 만성질환으로 증상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종훈 원장은 “겨울철에는 찬 기운에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관절주위가 굳어져 사소한 움직임에도 손상을 입기 쉽다. 또 혈액순환이 잘 안돼 부상 회복도 더딘 편이기 때문에 부상 방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체계적인 연습을 한 스포츠맨이다. 선수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일반인이 무턱대고 점프나 회전동작을 따라 하다간 허리와 무릎 등 척추관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