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이상화 인터뷰] "체중은 노코멘트… 빙속여제 별명은 마음에 든다""

"[소치올림픽-이상화 인터뷰] "체중은 노코멘트… 빙속여제 별명은 마음에 든다""

기사승인 2014-02-14 22:55:00
2014 소치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14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동안 4년간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500m 이후 1000m 경기에 출전하느라 공식인터뷰를 미뤘던 그는 “500m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1000m 시합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신기록 경신부터 올림픽 금메달까지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비결에 대해서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그리고 이번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체중을 많이 줄인게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스케이터로서 다음 목표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정맥류나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 그는 “운동선수라면 대부분 병을 달고 산다”면서 “지난해엔 좀 고생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제 몸 상태에 맞춰서 무리하지 않게 운동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2연패까지 지난 4년간을 돌이켜 봤을 때 밴쿠버올림픽 직후 시즌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번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2등이나 3등을 해도 용납이 안됐다”면서 “그래서 그런 부담감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 앞에서 러시아 선수가 너무 잘 탄데다 제가 1차 레이스에서 기대만큼 못해서 약간 긴장된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2차 레이스에서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뒤 전광판의 제 기록을 봤을 때 잘 나와서 놀랐고, ‘내가 해냈구나’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와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데 대해선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고, 애국가를 들으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렸을 때 오빠랑 같이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내가 좀더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나를 선수로 키웠다”면서 “나중에 오빠도 스케이트 선수를 하고 싶었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딴 것으로 미안함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번에 ‘빙속 3총사’로 불린 모태범과 이승훈이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못한 섭섭함도 털어놨다. 그른 “밴쿠버 대회 때는 이런 자리에 함께 나왔는데, 이번에 혼자 나와서 좀 속상하다”면서 “저는 평창 대회에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두 친구들은 평창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화의 올 시즌 성적의 비결은 체중감량이 꼽힌다. 그러나 그는 실제 체중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나온 것은 4년전 무게이고, 지금은 좀더 줄었다”고 웃었다. 이어 별명인 ‘꿀벅지’에 대해 “내 콤플렉스가 허벅지인데, 밴쿠버올림픽 이후 ‘꿀벅지’ ‘금벅지’ ‘철벅지’라고 언론에서 써서 조금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빙속 여제’라는 최근 별명은 마음에 든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연아는 여왕이라고 부르고 내겐 여제라고 하는데, 제 경우 기록경기여서 여제로 불러주는게 맞는 것 같다”면서 “오늘 연아랑 문자메시지 주고받았는데, 별로 긴장하는 기색도 없어서 이번에 잘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최근 국내 인터넷을 달군 남자친구와의 결혼설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 “솔직히 결혼 기사가 1000m 경기 전에 나오는 바람에 집중해야 할 때 신경이 쓰였다”고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소치=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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