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대회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 참가해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전날 조 추첨 결과 3조에 속한 김연아는 나머지 5명의 선수와 함께 링크에 올라 점프, 스텝, 스핀 등이 요소를 꼼꼼히 점검했다. 그리고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대비해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훈련을 이어갔다. 현지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초반엔 무리하지 않기 위해 가볍게 몸을 풀다가 20분 정도 지난 후에 차례차례 점프를 뛰며 감각을 되살렸다.
김연아의 쇼트 음악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Little Night Music’을 대표하는 곡이다. 사랑을 놓치고 슬픔에 빠진 여배우가 무대에 오를 수 없으니 관객 앞에 자신을 대신해 잠시 어릿광대를 보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연아는 2분 50초 동안 이어지는 쇼트에서 3개의 점프와 3개의 스핀, 1개의 스텝 시퀀스 등 7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 가운데 첼로 선율과 함께 맨 처음 나오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기초 점수가 10.10점이나 되는 고난도 점프다. 김연아는 워낙 점프 높이와 비거리가 탁월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산점을 많이 받아 왔다. 따라서 이 점프를 성공하면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아의 이번 프로그램은 밴쿠버올림픽 때와 비교해 스피드가 조금 줄고 스핀의 난도가 내려가 약간 쉬워졌다. 하지만 그만큼 과제 요소의 완성도와 표현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연아는 지난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술점수 42.23점과 예술점수 38.37점을 합한 80.60점을 기록, 자신이 밴쿠버올림픽 때 세운 최고 기록 78.50을 경신했다. 국내 대회여서 국제빙상연맹(ISU) 공인 점수는 아니지만 그 점수에 걸맞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해외 언론은 김연아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2년 알베르빌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1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를 이기려면 김연아가 큰 실수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의 실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는 “김연아가 리프니츠카야에게는 없는 성숙미와 경험이라는 2가지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보통 두 선수가 대결하면 기대감을 견딜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 쪽이 더 부담을 느낀다”고 김연아의 우위를 예상했다. 소치=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