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부활시킨 박승희·심석희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부활시킨 박승희·심석희

기사승인 2014-02-23 21:32:00
[쿠키 스포츠]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예전의 명성을 회복했다. 이들 여자 쇼트트랙의 부활은 박승희(22)와 심석희(17)의 맹활약 덕분이다.

박승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3000m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22일 1000m에서도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으로 등극했다. 앞서 14일에는 16년 만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박승희는 밴쿠버올림픽 동메달 2개를 합쳐 통산 5개의 메달을 쥐게 됐다. 특히 500m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서 달리는 박승희 모습은 온 나라에 감동을 줬다.

박승희의 나이는 이제 고작 22살이다. 하지만 밴쿠버올림픽 이후 수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나이 이상의 관록을 느끼게 한다. 특히 밴쿠버 이후 고교생 후배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언니 노릇’도 해왔다. 최근 쇼트트랙이 파벌 논란 등 여러 불미스러운 문제로 뒤숭숭할 때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역할도 했다.

박승희는 여자팀 성과의 비결로 “4년 동안 하루 7~8시간 쉬지 않고 한 훈련”을 꼽았다. 이어 “1000m 금메달은 석희와 함께 레이스를 잘 펼친 덕에 얻은 것 같다”면서 “석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막내’ 심석희는 지난 15일 여자 1500m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그쳤지만 19일 3000m 계주에서는 반대로 막판에 중국을 역전하는 괴력을 보여주며 금메달을 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22일 1000m에서는 금메달을 딴 박승희와 함께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제 17세인 소녀 심석희는 이번 대회 전부터 다관왕이 유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의 메달 행진을 이끌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기대대로 심석희는 3개의 메달을 한국에 안기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비록 경험 부족 때문에 기대했던 금메달 3개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큰 대회에서 좀처럼 위축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4년 뒤 평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직접 와보니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독해져야겠다. 그리고 평창올림픽까지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4년 뒤 기량이 더욱 만개할 박승희와 심석희의 ‘평창 도전’이 기대된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