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퇴하지만 10년 후에도 피겨는 놓지 않을 것""

"김연아 "은퇴하지만 10년 후에도 피겨는 놓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4-03-04 17:42:00
[쿠키 스포츠] “10년 후에도 피겨를 놓지는 않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요.”

‘피겨 여왕’ 김연아가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특설무대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회’에 참석해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만났다.

10년 후 청사진에 대해 김연아는 “선수로서 은퇴는 했지만 피겨와 영영 작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겨는 나의 장점이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지도자를 하든 뭘하든 피겨와 관련된 일을 계속할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피겨 관련 안무가나 국제심판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연아는 “예전엔 안무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창작 쪽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내 안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을 보면 안무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심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다. 종종 논란이 있는데 내가 심판이 되면 그 중에 한 명이 될 것 아닌가. 그것은 별로다”라고 잘라 말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치면서 불거진 ‘판정 논란’도 행사에서 화제가 됐다. 함께 참석한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속상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지만, 김연아는 늘 그랬듯 초연했다.

김연아는 “어이는 없었지만 나는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 결과를 되새긴 적 없다. 대회 전에는 금메달이 간절하지 않다고 늘 말하면서도 ‘나도 사람이기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고 나니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며 결과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경기를 마친 뒤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도 밤에 침대에 누워서 이 시간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울컥했다. 참아왔던 힘든 것이 터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은퇴 소감을 묻는 말에 “스케이트가 꼴보기 싫은지는 오래된 것 같다. 이젠 ‘할 만큼 했다’ 싶어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대해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해 IOC 선수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은 갖췄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하겠다고 해서 100% 된다는 보장도 없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과 관련한 언급 가운데 “구체적으로 생각은 못해봤지만 35세에 결혼 안 하면 너무 늦지 않나…”며 결혼에 대한 풋풋한 기대도 살짝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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