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잔혹사,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야구] 감독 잔혹사,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기사승인 2014-04-25 00:50:01
[쿠키 스포츠] 오케스트라 지휘자, 프로야구 감독 그리고 함공모함 함장. 1990년대 미국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남자들이 이 세상에서 해볼 만한 멋진 직업’ 상위 1~3위를 차지한 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야구 감독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프로야규 감독은 ‘파리 목숨’ 처럼 위태로운 자리다. 성적이 나쁘면 언제든 ‘자진 사퇴’라는 형식으로 교체되고, 김성근 감독(고양 원더스)처럼 성적이 좋아도 프런트와의 불화로 경질되기도 한다.

최근 교체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10년부터 최근 4년 동안 신생팀 NC를 제외하고 대부분 감독들이 모두 물갈이됐다.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 한 명만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머지는 모두 평균 3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의 경우 김경문 감독이 2011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김진욱 감독에 이어 송일수 감독으로 2번이나 바뀌었다.

칼바람은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 같다. 자진 사퇴한 김기태 감독 뿐 아니라 성적이 좋지 않은 다른 감독들은 벼랑끝에 서 있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이만수 SK 감독, 선동열 KIA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은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이 감독과 선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이 돌았으나 프런트가 전임 감독 교체를 주도한 상황에서 또 다시 칼을 빼들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이들중 이 감독은 다소 여유로워 보인다. SK가 12승7패로 2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KIA와 한화는 올 시즌도 7위와 8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두 팀은 신생팀 NC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만약 두 팀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두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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