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도핑절차 위반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가 징계가 취소되면서 코트에 돌아온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복귀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는 14일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선수촌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도핑검사에서 소재지 보고에 세 차례 응하지 않아 김기정(24·삼성전기)과 함께 지난 1월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행정적인 문제로 선수들이 적절한 통지를 받지 못해 일어난 사안임을 강조하면서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BWF 도핑청문위원단은 재심의를 열어 지난달 14일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BWF의 결정에 대해 항소를 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건은 완전히 종결됐다.

이용대는 “솔직히 징계가 이렇게 빨리 풀릴지 몰랐는데, 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끝났다”며 “솔직히 징계 전에 부상도 있었는데 쉬는 동안 치료도 받고 복귀하면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기정이와 함께 열심히 체력 훈련을 했다”고 지난 4개월을 되돌아봤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선수 생활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미소지었다. 김기정도 “이번 문제는 저희 선수들도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던 잘못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들도 스스로 관리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한 이용대와 김기정은 15일 인도로 출국해 18일부터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대회에서 남녀 모두 중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4강, 여자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득춘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용대와 김기정 선수 모두 쉬는 동안 훈련을 열심히 해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부족한 실전감각은 경기를 치르면 바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