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환자, 2명 중 1명 전염성 알고도 무시

사마귀 환자, 2명 중 1명 전염성 알고도 무시

기사승인 2014-06-12 11:47:00
가족과 생활용품 공동사용, 전염경로 차단하지 않아

사마귀 환자 2명 중 1명이 사마귀의 전염성을 알고도 무시한 채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기한의원네트워크는 사마귀 내원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사마귀에 대한 전염성 인식도조사’를 펼친 결과,
84%(107명)가 ‘가족과 생활용품을 공동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안전 불감증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7%(72명)의 응답자가 타인에게 사마귀가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과(손톱깎이와 수건 등)생활용품을 공동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은 “사마귀의 전염성을 알고도 무시하는 태도는 아마도 사마귀의 위험성까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마귀는 다른 어떤 질환보다 온 몸으로 번지는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성기사마귀(곤지름)의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에 보통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이 발생해 표피의 과다한 증식이 일어나 환부가 딱딱하고 거칠게 튀어나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수장족저사마귀, 편평사마귀, 심상성사마귀, 성기사마귀(곤지름)등으로 구분한다. 다만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물 사마귀’ 는 HPV에 의해 감염되는 다른 질환과는 달리 ‘몰로스컴’이라는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한다.

전염성이 강한 사마귀는 발병하면 최대한 환부를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사마귀환자 가운데 60%(76명)가 발병 후 이빨과 손톱 혹은 손톱깎이 등을 사용해 ‘사마귀를 뜯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2차 감염의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로 사마귀를 뜯으면 활동적으로 증식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신체부위로 번질 뿐만 아니라 흉터 및 출혈로 인한 2차 세균감염이 우려된다.

박치영 원장은 “사마귀는 면역기능이 약화되면 체내에 잔존하고 있던 바이러스에 의해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서 한의학에서는 인체 전반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인체의 항병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며 “한방의 대표적 치료기술인 ‘한약과 약침’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조절해 바이러스 질환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쑥뜸’은 출혈은 물론 별다른 고통 없이 병변부위를 효과적으로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야외활동과 수영장 등 단체생활이 많아 전염성이 더 커진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물 사마귀’의 경우 수영장이나 어린이집에서 옮아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람과의 부딪힘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사마귀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자주 청소하고 물건들은 햇볕에 노출시켜 자연 소독할 뿐만 아니라 가족 내 사마귀 환자하고는 반드시 물건을 따로 구분해 쓰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마귀를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길러주는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나 소화를 방해하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 대신 잡곡, 채소, 과일,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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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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