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부터 5회까지 3타석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번 시즌 11, 12, 13호. 개인 통산 3번째이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34번째 3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프로 데뷔 후 두 차례 3연타석 홈런과 세 차례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 경기에서 3타석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은 2002년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던 10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2003년 개막일인 4월 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걸쳐 기록됐다. 그리고 두 번째는 2003년 4월 19일 문학 SK전과 4월 22일 대구 KIA전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4월 20일과 21일에는 경기가 없었다.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시즌 홈런 수를 13개로 늘려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해 홈런 수와 똑같이 맞췄다. 한국 프로야구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한 이승엽의 한국 무대 개인 통산 홈런은 371개로 늘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타석 홈런 기록은 박경완 현 SK 2군 감독이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이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SK를 12대 4로 대파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김현수의 홈런 2방과 9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6대 5로 꺾었다. 두산이 0-4로 뒤지던 4회말 김현수는 투런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데 이어 3-6으로 뒤지던 8회말 스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뀌었고, 두산은 9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롯데를 10대 5로 눌렀고, 넥센은 KIA를 9대 4로 꺾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