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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맞대결이다. 16강전까지 12골을 터뜨려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와 단 2골만 내준 코스타리카가 6일(한국시간) 8강전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가 포진한 최전방이 강점이다. 두 선수는
직선적이고 신속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뚫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무기로
패스와 점유율로 대표되는 스페인을 5대 1로 대파했다. 그리고 두 선수가 확고한 중심을 잡은 가운데 멤피스 데파이, 달레이 블린트 등과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도 강점이다.
다만 중원의 핵인 나이젤 데용이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를 마감한 것이 아쉽다. 네덜란드가 멕시코전에서 고전한 것도 바로 데용이 전반 8분만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데용을 대신해 투입된 마르틴스 인디가 얼마나 제몫을 해낼지가 이번 8강전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 돌풍의 핵이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꺾고 ‘죽음의 조’를 1위로 탈출한 코스타리카는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도 한 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는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노리는 케일러 나바스가 있다. 나바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 밖에 하지 않았으며 그리스전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킥을 쳐내며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초의 8강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가 치른 4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됐다. 나바스는 어깨 부상으로 현재 훈련을 쉬는 상태지만 8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또한 코스타리카를 골키퍼만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앞서 코스타리카와 맞붙었던 상대들은 모두 코스타리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와 최전방 공격수 조엘 캠벨은 한 번에 몰아치는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