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삼진 세 개를 빼앗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4경기 만의 20세이브(1승2패)다. 센트럴리그에서 처음으로 20세이브를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2위 그룹인 캄 미콜리오(히로시마)와 스콧 매티슨(요미우리·이상 14개)을 6개 차이로 밀어내고 이 부문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오승환은 또 이달 2일 야쿠르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째 1이닝씩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주춤했던 오승환은 7월 들어 벌써 5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공 11개로 세이브를 올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오승환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히로시마 타선을 제압했다.
다만 이날도 올 시즌 오승환에게 생긴 2아웃 징크스가 나온 것은 다소 아쉬웠다. 2아웃을 잡아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 보였던 오승환은 2개의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범해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오승환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공 24개를 던져 직구 최고시속 152㎞를 찍은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12로 내려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