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K(22)양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을 맞아 남자친구는 물론 학교 친구들까지 여행을 떠나자고 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는 즐거운 소리겠지만 K양은 전혀 달갑지 않다.
여름철이면 극성을 부리는 지루성피부염 때문에 여행은 고사하고 집안에서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핑계 삼아 피하고 있지만 그녀의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여름철은 말 그대로 고난의 계절이다. 남들은 휴가여행을 계획하는 등 즐거움이 가득한 시기지만 피부질환 환자에게는 한낮 남의 얘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까 전전긍긍 하다보면 고통스러움만 더해진다.
그 중에서도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고통스러움이 배가된다.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 의해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이 환부를 자극하면서 가려움증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온 상승에 따라 피지분비가 증가하게 될 경우 그야말로 증상은 악화일로 상태에 빠져 버리게 된다. 지루성피부염 환자에게 여름철이 고통스러운 이유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년에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감안한다면 올 여름 100만 명에 가까운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습진이다. 두피와 얼굴, 가슴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흔히 나타나며 홍반과 가려움증, 구진성 발진 등 3대 대표적인 증상과 함께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당장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홍반이나 인설, 비듬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 인해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얼굴처럼 남들 눈에 쉽게 띄는 부위에 증상이 발생한 경우 스트레스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처럼 골치 아픈 지루성피부염을 발병초기부터 제대로 치료하는 환자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탓에 가볍게 치부하고 넘겨버리거나 단순한 피부의 이상 정도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루성피부염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낫는 질환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방치할 경우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며 심각한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원 우보한의원 권기협(사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만 근본적인 발병원인은 우리 인체 내부의 이상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아 대증치료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는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체 내부의 이상을 바로 잡아주는 근원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재발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보한의원은 지루성피부염의 발병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 체내의 열에 기인하고 이 열독에 의해 생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채 몸 안에 쌓여 피부의 피지분비와 기혈순환에 이상을 초래,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발병원인이 되는 열독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몸의 열을 조절해주는 한약처방과 함께 피지분비를 조절해주는 한약재로 만든 외용제 등을 사용, 지루성피부염을 근원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우보한의원의 지루성피부염 치료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미네랄 성분의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약재인 신곡과 교맥, 맥아에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 한약재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은 지루성피부염의 주요 발병원인이 되는 과다한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한편 피지조절 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우보한의원이 한국정보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받은 환자 298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228명의 환자에게서 호전 반응을 보였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통해 체내의 열독을 조절하고 과다한 피지분비를 억제하고 피부의 피지조절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우보한의원의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보한의원은 지루성피부염 환자의 식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 지도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우보한의원이 지루성피부염 환자 14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조사에 응한 환자의 57%가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으며 52%의 환자는 치킨, 피자, 족발 등 고열량 음식을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의 근원적인 치료의 시행과 함께 식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식이요법의 지도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는 셈이다.
권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체내 열독 완화와 피지분비 억제 및 피지조절 기능을 정상화시켜 주는 근원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식생활 습관 개선도 치료를 위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근원적인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며 그릇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할 경우 증상의 치료는 물론 재발의 반복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