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됐던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나머지 3경기에서 홈런 18개가 터져나왔다. 지난 7월 12일 4경기 17개를 뛰어넘는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의 채태인,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 LG 트윈스의 이병규,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은 각각 2방씩 터뜨렸다.
삼성은 채태인을 비롯해 나바로,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15대 12로 대파했다. 나바로와 이승엽은 나란히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은 7-8로 뒤진 7회 선두 타자 채태인이 상대 불펜 투수 정대현이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린 것을 계기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어진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나바로가 바뀐 투수 김성배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롯데를 사실상 무너뜨렸다.
또 LG는 KIA에 0-3으로 뒤지던 4회 최경철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경철에 이어 스나이더, 이병규까지 4회에만 홈런 3방으로 대거 9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9회 LG의 이병규에게 다시 홈런을 맞으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LG는 KIA를 11대 8로 누르고 전날 역전패를 앙갚음했다.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를 8대 4로 여유있게 이겼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11대 12로 패한 NC는 한 경기 만에 악몽에서 탈출했다. NC의 테임즈는 이틀 연속 3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4-1로 앞선 7회 테임즈와 이호준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백투백 홈런포를 쏘아 올려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