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보건복지부 통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3∼18세)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체 응답자 중 41.4%(남학생 34.3%, 여학생 49.3%)로 이는 성인(만 19세 이상)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인 27.3%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기에는 신체적·정서적·심리적 변화가 심해 스트레스에 민감한 시기로 두뇌건강과 관련된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에도 종류가 있다…디스트레스(Distress) VS 유스트레스(Eustress)
스트레스가 성인들에게 번아웃 증후군, 우울증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면 소아·청소년들에게는 틱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ADHD나 난독증 같은 두뇌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두뇌질환들은 선천적 요인(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후천적 요인(환경적 요인)에 노출될 경우 나타나거나 또는 심해지는데 악화의 주원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좋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데 사람마다 성격 등에 따라 똑같은 자극에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나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스트레스라도 일의 수행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를 ‘좋은 스트레스(Eustress)’, 일의 수행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나쁜 스트레스(Distress)’라고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트레스는 바로 ‘디스트레스’로 청반이라는 두뇌 부위에 자극을 줘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독성이 있는 글루탐산염이 신체에 영향을 미쳐 고혈압,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디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심리적, 정서적으로 균형이 깨지며 두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유스트레스’인데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의 계기가 되는 좋은 스트레스로 청반이 자극을 받으면 각성이 일어나 공부나 업무의 성취도가 높아진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성인에 비해 아동이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ADHD나 틱장애, 난독증 등 두뇌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동은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디스트레스와 유스트레스는 각기 다른 스트레스가 아니다. 초기에 받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을 더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지만 일정 한계를 넘어서게 되는 순간 부정적인 스트레스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스트레스 컨트롤 방법 중 하나로 일부에서는 편지쓰기를 제안한다.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솔직한 감정을 적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적은 편지를 폐기하는 등의 추가 행동도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안상훈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유스트레스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트레스 상황을 느꼈다면 스트레스 상황을 적어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며 “성인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학생들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유스트레스 상황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