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인 백정선(55·여) 의원이 공무원과 주민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한 욕설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17일 저녁 수원시 조원동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박근혜 이 XXX이 대통령으로 당선돼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며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동장 환송·환영회였다.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 등 40여명이 있었다. 음식점 주인이자 주민자치위원인 홍모(60)씨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언급하면서 “솔직히 장사하기 힘들었다”고 말하자 백 의원은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한 홍씨의 주장이었다. 홍씨는 백 의원의 욕설이 10분간 계속됐다고 했다.
백 의원의 욕설은 같은 날 밤 SNS에서도 이어졌다. 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씨에 대한 욕설을 적고 “(식당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이에 홍씨는 지난 19일 맥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백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논란이 불거지자 백 의원은 지난 25일 사과했다. 백 의원은 성명을 내고 “공공장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하게 언행한 사실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그러나 동장 환송·환영회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던 점을 지적하면서 일방적인 욕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 의원은 “식사 도중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향해 ‘놀러 갔다가 XX 것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흥분을 참지 못했고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