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소속 전직 조사관 브래드피트가 세상을 구하려 고군분투합니다. 좀비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을 구하려고 말이죠. 영화 ‘월드워Z’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 재밌는 영화를 안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채널 ‘OCN’을 통해서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지루해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최근 OCN의 최대 관심사는 월드워Z인가 봅니다. 하루가 멀다고 방영되는 탓에 인터넷상에서는 말이 많은데요. 한 네티즌이 이를 정리했습니다. 21일 커뮤니티에는 ‘OCN의 월드워Z 사랑을 알아봤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한 번 볼까요? 작성자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OCN의 편성표를 캡처했습니다. 3일 오후 10시, 4일 오후 7시40분, 5일 오후 1시30분, 6일 오전 12시10분, 오후 3시30분…. 많긴 하네요. 작성자는 “19일 동안 총 13회의 방영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월드워Z 방영 빈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는 더 있습니다. 한 시청자는 “지금 OCN 월드워Z 구입하고 신 났나 봐요”라며 “진짜 저번 주부터 이번 주 온종일 이것만 방송해줘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수입해 오는데 무지 고생했나 보다” “매일 해요. 진짜” “저작권료가 비쌌나?” “그만 좀 보자” “어제도 하던데” “지겹다” “편성표 보니 월드워Z 방송해주는 채널인 듯” “원래 새로운 거 시작하면 초반에 엄청나게 틀어대죠” “저도 한 4번 봤네요” 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OCN 관계자는 “신작이 나왔을 때 시청자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서 초반에 편성자주 하기는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3일 첫 방송 된 월드워Z는 기존의 다른 채널이나 예년 OCN 신작 편성 평균에 비해서 오히려 적은 수치라고 하네요.
시청자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하려는 마음이 컸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과유불급’의 진리는 방송 편성이라고 다르지 않네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