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파이더맨①] 비운의 히어로, 마블로 돌아가며 세 번째 리부트

[돌아온 스파이더맨①] 비운의 히어로, 마블로 돌아가며 세 번째 리부트

기사승인 2015-02-10 16:1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그야말로 비운의 히어로다. ‘거미 남자’ 스파이더 맨이 두 번째 리부트를 거친다. 시리즈로는 세 번째다.

9일(현지시간) 마블닷컴은 “마블과 소니픽처스가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마블의 케빈 파이기와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은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를 2017년 7월 28일 개봉하기로 협의했다. 공동 제작되는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는 이전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는 맥락을 달리하는 완전한 새 시리즈다.

팬들은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노릇이다. 과거 영화 판권이 소니픽처스에 있어 ‘어벤져스’ 등 마블의 히트 시리즈에 출연하지 못했던 스파이더맨이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다시 시리즈를 리부트(Reboot: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

스파이더 맨의 첫 영화는 2002년 5월 개봉된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 맨’이다. 당시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 맨은 압도적인 카메라 워크와 메리 제인과의 로맨틱한 키스신 등이 회자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만 해도 영화 산업은커녕 자금난에 허덕이던 마블 측이 스파이더 맨의 영화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아 만들어진 영화였다. 해당 영화의 성공으로 마블은 코믹스의 영화화에 대한 긍정적 가능성을 보게 됐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리부트를 거치게 된다. 20대의 스파이더맨은 10대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됐다.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부주의한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 원작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웬 스테이시는 스파이더맨 원작에서는 메리 제인보다 먼저 등장해 피터 파커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히로인이며, 그의 죽음까지도 완벽하게 다뤄졌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매력적인 악역 데인 드한 또한 인기에 한몫했다.


2015년 1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 캐스팅 콜 소식이 전해졌지만 루머로 판명나며 마블 팬들은 스파이더맨에 다시금 주목했다. 이전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 등이 크게 히트하며 스파이더 맨의 부재에 팬들이 불만을 표했던 것. 마블 히어로들은 모두 같은 세계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코믹스 간 연계된 이슈로 자주 얽히곤 한다. 그러나 판권이 마블에게 없다는 이유로 소니픽처스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이들 영웅들이 모두 배제돼왔던 것. 마찬가지로 어벤져스에서는 원래 어벤져스의 일원인 스파이더맨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의 제작이 루머라는 소식과 더불어 소니픽처스 측이 마블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동시에 떠돌며 스파이더맨의 합류가 확실시됐다.

그렇다면 이후 제작될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는 어떻게 될까. 마블 측은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에 들어갈 히어로를 소니 측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앤드류 가필드의 하차도 함께 전했다. 세 번째 피터 파커의 등장을 예고한 것. 세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는 마블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와 소니 픽쳐스의 전 회장이자 현 제작자인 에이미 파스칼이 공동 제작하게 된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인 만큼 이전 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 등은 마블 영화에 등장할 수 없다. 대신 뉴욕에 국한됐던 스파이더맨의 무대가 전 세계로 넓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스파이더 우먼, 블랙 스파이더맨 등 마블 코믹스에 기반한 새 히어로 등이 등장할 가능성도 생기며 원작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스파이더맨 원작 자체가 히로인의 죽음, 피터 파커가 아닌 빌런의 스파이더맨화(化)등 가변성이 높고 다이내믹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에 기대감은 더하다.


다만 오는 2016년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마블 또한 스파이더맨의 시빌 워 합류는 언급하지 않았다. 개봉일이 촉박한 만큼 스파이더맨이 합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시빌 워 에피소드의 키 캐릭터인 만큼 팬들이 스파이더맨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새 스파이더맨의 개봉 일정은 오는 2017년 7월 28일로 예정됐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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