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 교통사고, 하루 평균 7건 발생…스트레칭과 제철음식이 도움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봄이 되면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 바로 춘곤증인데 따사로운 햇살에 운전을 하다보면 졸음이 몰려오곤 한다.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 춘곤증은 겨울 동안 수축되어 있던 신체가 봄철 기온상승과 활동량의 증가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춘곤증의 주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졸음이다.
춘곤증이 찾아오면 오랜 시간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등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워지면서 졸음이 쏟아진다. 이러한 춘곤증은 만성 피로뿐 아니라 교통사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2014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231건으로 월별 사상자는 8월이 84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7월(771명), 3월(724명) 순으로 나타났다. 7~8월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은 휴가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자가 운전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강남자생한방병원의 우인 원장은 “장시간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 보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일정한 소음과 진동이 오히려 신체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졸음이 오기 쉬운데다가 봄철에는 춘곤증까지 겹쳐 운전자들이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2008~2012년) 자료에서도 봄철 졸음운전 사고가 높았는데 3219건이 발생해 160명이 사망하고 634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평균 7건에 달한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를 요일 별로 분석해 본 결과, 토요일(18.0%)과 일요일(16.7%)에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토요일 새벽 4~6시(81건), 일요일 오후 14~16시(80건)는 졸음운전에 주의해야 할 시간대로 분석됐다.
우인 원장은 “주말에 여가활동을 위해 차를 몰고 나온 사람들이 점심식사 이후 춘곤증과 함께 식곤증까지 겹치면서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졸음 운전사고 시간과 사고발생 운전자 연령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30대 이하는 출근시간 대인 오전 4시~8시(28.2%)에 사고 발생이 많은 반면, 40대 이상 운전자는 점심식사 직후인 오후 14시~18시(25.7%)가 많은 특징을 나타냈다.
사고 피해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을 보더라도 졸음 운전사고는 5.0(명/10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4(명/100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사고의 경우 17.9(명/100건)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2.4)보다 7.5배나 높아 졸음운전에 대해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강남자생한방병원 우인 원장은 무엇보다 숙면을 취할 것을 권유한다. “봄철에는 낮과 밤의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깊이 잠들지 못하고 선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수면불균형은 곧 춘곤증의 졸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푹 자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숙면을 위한 바른 자세는 바로 누울 때, 머리와 목, 허리 등이 일직선이 되게 해야 한다. 높이 6∼8㎝ 정도의 베개를 목뒤에 받치면 머리와 목뼈가 일직선이 된다. 목 뒤에 받칠만한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말아서 목덜미의 맨 아랫부분에 댄다. 또 담요나 요를 무릎 밑에 괴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주위 근육이 풀어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쑥, 냉이, 미나리, 두릅 등 봄철 나물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계절변화로 균형이 무너진 생체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잠을 깨기 위해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비타민 함량이 높은 구기자차, 혈액순환과 소화를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등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카페인에 의지하는 것보다 더 좋은 춘곤증 대처방안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