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3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증상을 의심한 사람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아, 병원이 대응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은 본원 응급실 입구에 메르스 의심자를 따로 받는 격리센터를 설치했다. 3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는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기존 응급실을 바로 통하지 않고 이 곳을 거쳐 전화로 의료진에게 의심증상을 말하고, 의료진이 즉각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가 고려되면 추후 필요한 검사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병원 측은 “신문이나 방송뉴스를 통해 메르스 증상을 확인하고, 중동국가를 다녀온 적이 있거나 메르스 증상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면 찾아오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운영 중인데, 하루에 한두명 꼴로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메르스 의심자만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진료공간을 응급실 옆에 마련해뒀다. 해당 공간은 메르스 의심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대의료원도 기존 외래공간과 떨어진 곳에 격리 외래실을 두고 메르스 의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접촉자 격리라는 점을 상기할 때, 의심자를 일반 내원객과 분리하는 것은 전파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게 공통의 의견이다. 이번 확진 환자의 상당수가 원내 감염자였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운영을 포기하고 폐쇄 조치된 상황이다.
또 일부 확진환자가 다녀간 응급실이 일시 운영 중단되면서, 남은 병원들이 시설격리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복지부도 지역 거점병원 측에 의심자 또는 밀접접촉자에 대한 즉각적인 진단과 격리치료를 주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