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렉 박사는 9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메르스 전파는 지속감염 형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속감염은 질병 원인을 추적하지 못하고 통제도 못하는 상황일 때 계속 발병하는 것이므로, 모든 감염자와 접촉자를 추적관찰 중인 한국은 메르스 지속감염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잇따라 감염사례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최초 환자와 관련된 병원 내 감염이고 아직 지역감염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 밖 감염사례 가능성에 대해 한국의 병원쇼핑문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엠바렉 박사는 “한국에서는 환자가 동시에 여러 병원을 방문해 자문을 구하는 관습이 있어 많은 병원에서 메르스 병원 내 감염이 확인됐다.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가족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변종일 가능성을 묻는 말에 엠바렉 박사는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끼리 전염을 할 때 항상 조금씩 변하지만 얼마나 변화하느냐가 문제”라면서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메르스 발병·전염 추이가 다른 국가와 다르냐는 질문에 엠바렉 박사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 200개 병원이 메르스 감염에 관련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일에서 지난 2월 UAE에 다녀온 사람이 몇 개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200여 명과 접촉을 한 다음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 정확히 모르며, 앞으로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고 비교·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