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보건당국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검사를 받은 779명 중 76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76명이 항체검사상 양성자로 확인됐다며 감염자 모두 이 병원에서 수액주사를 투여받은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질본은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을 이용한 2268명에 대해 C형간염 등 혈액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을 검사 중에 있다.
앞서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다나의원의 원장에 진술이 있었다. 그러나 다나의원 원장과 그의 부인도 C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며 단순히 주사기 값을 아끼기 위한 행동만은 아닌 것 같다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원장이 3년 전 뇌출혈 병변으로 장애2급을 판정받은 사실을 밝히며 뇌 손상의 후유증으로 온전한 판단이 어려워진 이후부터 부적절한 주사기 사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상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원장이 진료에 나설 수 있는 것이 국내 의료인 면허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건당국은 의료인 면허관리는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년마다 이뤄지는 의료인 보수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인의 건강상태 판단기준 등 의료인 면허신고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으로 환자의 주사기를 다른 환자에게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다나의원 이용자에게 개별연락을 취해 검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