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민간인 사망, 3명중 1명은 여성과 아동”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민간인 사망, 3명중 1명은 여성과 아동”

기사승인 2016-02-20 14:14:5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경없는의사회가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분쟁 속에 민간인들은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현재 190만 명이 포위돼 있고 시설 및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폭격이 만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특히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시리아 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들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국경없는의사회는 18일 오전(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리아 북서부, 서부, 중부 지역의 지원 병원 및 진료소 70곳에서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전으로 인해 민간인들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2015년 한 해, 이 시설들의 기록에 따르면 총 7009명이 전쟁으로 사망했고, 15만4647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의 30~40%는 여성과 아동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 박사는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 자체도 놀랍지만, 이는 더 많은 피해의 단면을 보여줄 뿐이다”며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의료 시설 밖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벌어진 94차례의 폭격 속에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및 진료소 63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그 결과 의료 시설 12곳이 파괴되었고, 직원 23명이 숨졌다. 더불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의료 시설 6곳이 7차례의 추가 공격을 받았다.

조앤 리우 박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특히 시리아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4개국은 민간인들에 대한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조차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라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들은 민간인 공격, 의료 시설 공격, 포위 및 아사를 이용한 전술 등을 모두 금하고 있지만, 실상 지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광경은 이와 정반대다”라고 지적했다.

다마스쿠스(Damascus)의 경우, 포위 지역 70여 곳에 총 145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지역들 안에서는 의료 물자 공급 및 의료 대피가 거의 허락되지 않는다. 한편, 이 지역들 내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에서 치료한 부상 환자는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9만3162명에 이른다.

2016년 들어, 시리아 내 의료 시설 최소 17곳이 벌써 폭격을 입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시설도 6곳에 달했다. 2월 15일에는 이들리브 주 마라트 알 누만(Ma’arat Al Numan)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이 수차례 공습을 받아 파괴되었다. 이 사고로 직원 9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숨졌다. 병상 30개를 갖추고 있던 이 병원은 매달 수천 명을 치료하며 제 기능을 다하던 시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병원 폭격을 둘러싼 진실에 관해 독립 수사를 실시할 것을 시리아 전쟁에 연루된 국가들에 요청한다. 독립 수사는 국제인도주의 사실조사위원회(IHFFC), 또는 다른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조앤 리우 박사는 “더 이상 사람들이 도망칠 곳이 없다. 시리아에서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는 연합군에 속한 나라들은 목숨을 지키고자 피신하는 난민들을 위해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하고, 이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수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은 가장 많은 시리아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 주변국들을 지원해야 하며, 난민 유입을 막고자 국경을 걸어 잠그며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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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