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국회의원, 6시간째 필리버스터...김광진 의원 기록 넘어

은수미 국회의원, 6시간째 필리버스터...김광진 의원 기록 넘어

기사승인 2016-02-24 09:21:5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의 3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6시간3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첫번째 주자인 더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전날 오후 7시5분 첫 토론자로 나서서 이날 오전 0시26분까지 5시간35분 동안 의사진행 발언을 해 40여 년 전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19분 기록을 넘어섰다.

문병호 의원이 이날 오전 2시30분까지 두번째로 발언에 나섰으며 은 의원은 그 뒤를 이어받아 김광진 의원의 기록을 다시 깬 것이다.

은 의원은 "테러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항상 인권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와 여당은 직권상정이라는 그런 조치를 통해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 의원은 "국정원 강화법을 만들기 위해 국정원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테러방지법과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된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6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발언 동안 그는 중간 중간 목이 아픈지 물을 마시고 허리를 부여잡는 모습도 보였다.

은 의원은 과거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폐렴, 폐결핵, 장 절제 수술까지 받았고 밀실공포증과 고소공포증에도 시달린 '악연'이 있다.

은 의원 다음에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민주 유승희 의원, 최민희 의원, 강기정 의원이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필리버스터는 16세기의 '해적 사략선(私掠船)' 또는 '약탈자'를 의미하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서인도의 스페인 식민지와 함선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1854년 미국 상원에서 캔자스, 네브래스카 주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막기 위해 반대파 의원들이 의사진행을 방해하면서부터 정치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됐다.

이제는 필리버스터를 주로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기타 필요에 따라 의사진행을 저지하기 위하여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데 쓰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4년 국회의원 시절 동료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5시간19분간 의사진행발언을 한 바 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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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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