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대형 건설사 대림산업의 오너 3세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것은 물론,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하는 등 부당지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22일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 A씨는 “이 부회장이 입만 열면 ‘새X’, ‘X신’은 기본이고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며 “이 부회장의 도곡동 자택으로 출발할 때부터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다가 차선 변경 중 대형트럭이 끼어들어 정말 죽는 줄 알았다. 1초만 늦었어도 가족들을 다시는 못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A씨는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하다가 좌우로 고개를 돌려 확인하느라 브레이크나 핸들에 신경을 잘 쓰지 못하면 쉴 새 없이 욕설과 인격 비하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뒷좌석에 앉은 이 부회장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지거나 운전석을 발로 차는 일도 있었다며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전기사 B씨도 “운전대를 잡은 지 며칠 만에 환청이 들리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A씨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만 바랐을 뿐”이라며 “사람을 종이컵보다 더 쉽게 버린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복수의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교체된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약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폭언이나 폭행,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 등)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일부 기사들의 과장된 얘기 같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은 운전기사와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jjy4791@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