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숙 할머니(1927년생, 만 88세)는 17세인 1944년 중국 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생활해왔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중국 호북성 우한시 동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골절과 폐 감염 등으로 위중한 상태다.
고령의 하 할머니는 평소 천식, 고혈압, 뇌경색, 심장질환 등을 앓아왔으며, 이번 사고로 인해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와 신장기능 약화로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할머니는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중국 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150~18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가 하 할머니의 병원비 3천만 원을 지원했지만 가족 측은 할머니가 고국 땅을 밝아보고 싶어했다며 한국내 이송치료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현지를 직접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국내 이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덕 원장은 “할머니께서 상당히 위중한 상태라고 알고 있는데,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의료진과 협의해 이송 및 치료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한국으로 이송되어 치료가 진행될 경우 본원은 최선을 다해 할머니의 쾌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