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재벌가 3세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 이번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수행기사 폭언, 폭행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갑질 매뉴얼’까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회장 갑질’을 되새겨보자면 먼저 지난 1월 운전기사, 관리부장, 비서실장 등이 연이어 갑질 횡포를 폭로한 김만식(77)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있네요. 대림산업 이해욱(48) 부회장은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를 향해 물병을 집어 던지고 발로 차는가 하면 심지어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하는 등 수행기사에게 ‘목숨을 거는’ 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현대오너가 3세 정일선(46)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의 전직 수행기사는 “‘이 X끼야’라는 욕설은 그 자체가 호명으로 받아들여졌다”며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며 주먹으로 머리를 수십 대 때리고 조인트를 깠다고 증언했습니다.
‘재벌님’들과 ‘회장님’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바로 여론이 들끓자 얼렁뚱땅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하고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대림산업 이 부회장은 본사에서 열린 제6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울 수 없는 상처 받은 사람은 분명 40여명이 넘는 수행기사들인데 엉뚱하게 주주총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겁니다. 또 경비원을 폭행한 미스터 피자 정우현 회장은 본인이 아닌 직원들을 보내 대신 사과하게 하는가 하면 홈페이지에 ‘영혼 없는’ 7줄의 사과문을 게재해 여론을 더 악화시켰죠.
경비원과 수행기사들이 많은 것을 바란 건 아닙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만을 바랬을 뿐”이라며 “사람을 종이컵보다 더 쉽게 버린다고 느꼈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한번 쓰고 나면 꾸겨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종이컵보다도 느낄 정도였다니, 수행기사들의 자괴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재벌들의 끊이지 않는 ‘갑질’에 사회는 매번 분노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분노가 점점 무뎌지고 ‘갑’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경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장님, 재벌3세들이 ‘을’이 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죠. 바로 판매대 앞에서 입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불매운동이야말로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일 겁니다. ‘나 하나 안 산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으신가요. 투표를 생각해보세요. ‘내 선택으로 사회가 바뀐다’는 생각이 모여 국가의 5년이 바뀝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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