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 대통령, 탈당말고 새누리당 마저 초토화 해달라”

진중권 “박 대통령, 탈당말고 새누리당 마저 초토화 해달라”

기사승인 2016-04-27 10:56:55
사진=트위터 캡쳐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출입사 편집·보도 국장단 오찬에서 유승민 당선자의 복당 불허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 "당을 사유화하려는 저 불굴의 의지가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그 짓 하다가 선거 망쳐놓고 여전히 그 짓을 하려 한다"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청와대에 앉아서 당을 사유화 하여 퇴임 후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는 그녀의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갈등은 오로지 비박 책임이고 실정은 오롯이 국회 책임이라는 거죠. 이 정도면 가히 인지부조화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새누리당 선거 참패의 원인을 "첫째, 보수정권 집권 10년이 다 되어가는 데에 따른 유권자들의 염증. 둘째, 박근혜 정권의 도를 넘어서는 실정에 대한 분노. 셋째,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계파투쟁의 저질스러운 방식에 대한 실망"으로 들었다.

진 교수는 "첫 번째는 꼭 대통령의 잘못이라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두 번째, 세 번째의 책임은 명백히 대통령에게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이 분은 그 사실을 아예 인정을 안 합니다. 참패의 책임은 오로지 당에,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무성, 유승민에게 있다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청와대에서는 이 '진실한' 좀비들에게 계속 지침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가 정신 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누리당이 26일 국회의원 당선자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이 차라리 탈당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나온 것에 대해선 "탈당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계속 남아서 당을 마저 초토화 해주셔야 합니다"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26일 오찬에서 '배신의 정치' 발언을 한 배경을 설명하며 "국회의원 시절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많은 사람이 당선됐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또 이렇게 갈라섰다"며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다 신뢰가 바탕이 되는 건데 그게 바뀌어서 오히려 대통려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고 막 이렇게 될 때 제 마음은 허탈하다고 할까 굉장한 비애를 느꼈다.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나"며 사실상 유승민 의원의 복당 불가 입장을 시사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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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jjy4791@kukimedia.co.kr
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