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과하면 뭐하느냐” 옥시 5년만에 사과, 피해자 거센 항의

“이제 사과하면 뭐하느냐” 옥시 5년만에 사과, 피해자 거센 항의

기사승인 2016-05-02 13:17:5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RB코리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피해자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피해자 가족이 단상에 오르고 소리를 질러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옥시레킷벤키저를 대표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손상을 입으신 분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중 피해자와 가족들이 단상에 올라 아타 샤프달 대표에게 소리를 지르고 항의해 기자회견이 중단 되기도 했다.

항의하는 피해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댄 취재진들과 뒤엉키며 기자회견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한 피해자 가족은 "누구한테 사과를 하는 것이냐. 죽은 아이를 어떻게 살려낼 것이냐"고 소리쳤고 "이제 사과하면 뭐하느냐"는 고함소리도 나왔다.

사프달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재차 말했고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바로 전날 영국 본사가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옥시 물매운동이 확산되고, 검찰 수사가 영국 본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조치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에서 옥시 영국 본사의 책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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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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