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대북 압박외교 상징적 효과

박 대통령,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대북 압박외교 상징적 효과

기사승인 2016-05-03 08:48: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저녁(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하메네이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와 면담하고 큰 틀에서의 협력관계 증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1989년 5월 당시 이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던 만큼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의 면담은 대북 압박외교에서 상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가장 높은 지위의 성직자이자 통치권자로, 이란 방문에 앞서 면담의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30분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면담에서 국제 문제와 관련해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면담에서 북핵 문제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박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뒤 "한·이란이 잘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신뢰를 토대로 긴 호흡을 갖고 관계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그동안 인재양성 교육과 낙후지역 개발, 과학기술 기반의 지식기반경제 등을 경제발전 과제로 제시한 점을 상기하면서 "이란 낙후지역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해 새마을 운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양국은 천년 이상의 교류 역사, 가족 중시와 어른 공경의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주몽과 대장금이 이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양국의 유사한 정서와 가치 덕분"이라고 언급했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공감을 표했다.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이란측에선 로하니 대통령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66건의 양해각서를 통해 교역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우리 기업들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사업(53억 달러, 약 6조원)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프라·에너지 분야에서 모두 371억달러(약 42조원)를 사실상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jjy4791@kukimedia.co.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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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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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