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초래한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전 대표 측은 13일 오전 10시30분 부터 3시간 가까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1차 소환 때 검찰청사 앞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 뒤 조사실로 향하며 변호인에게 '내 연기 어땠냐'는 식으로 발언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내 얘기 어땠냐'는 말이 와전됐다며 "그날 너무 떨리고 긴장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여서 말실수 한 게 없는지 변호인한테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대표는 또 영국 본사가 제품 제조와 시판을 승인했고 자신은 본사의 지시에 따른 것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신 전 대표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 3명의 심문도 같은 곳에서 진행됐으며 이들의 구속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으로 11일 신 전 대표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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