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父 한승원 “진즉에 나 뛰어넘어…자유분방하게 키워준 아내에 감사”

한강 父 한승원 “진즉에 나 뛰어넘어…자유분방하게 키워준 아내에 감사”

기사승인 2016-05-17 10:43: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이 “딸이 자기가 돈 줄 테니까 한턱내라 그랬다”며 딸의 수상을 축하했다.

한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인색하게 살았는데 이젠 좀 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씨는 “영국으로 떠나며 마음 비우고 떠난다고 아버지도 마음 비우고 계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도 마음 비우고 있었습니다”라며 “상을 타면 새벽 3시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는데 전화가 안와서 안 됐나보다···. 하고 잤죠. 그런데 6시에 깼는데, 여기저기 그냥 축하 전화가 와서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에 대해선 “새로운 어떤,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매우 기쁘다, 새로운 세계여서 저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감성이다”라며 “딸이 나를 ‘진작 뛰어넘었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또 “아버지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효도다”라고 기뻐했다.

한씨는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소설가나 시인의 아들, 딸들은 머리를 영리하게 타고났는데 그러면 그것을 문학하는데 쏟을 게 아니라 법가로 가라고 하거나 의사가 되라고 한다”며 “그렇게 교통정리를 하는데 아내는 그런 것을 전혀 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큰 아들도 소설가고 딸 강이도 소설가다. 막내 아들도 서울 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아내는 자식을 기를 때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며 살라고 했다. 자유분방하게 놔주는 쪽이었다”며 “오늘 우리 딸의 결과도 아내가 가져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아내에게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7일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물에 잠긴 아버지’ 등을 펴내고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한국문학의 거장이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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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jjy4791@kukimedia.co.kr
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