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는 ‘미인도’(국립현대미술관 소장)에 대해 천 화백이 생전에 위작의 근거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991년 4월8일 천 화백이 한 방송사 기자와 했던 3분35초 분량의 미방영 인터뷰 영상을 입수했다.
당시는 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미인도는 천 화백의 작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발표하기 4일 전의 일이다.
이 영상에 따르면 천 화백은 작품이 위작인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먼저 천 화백은 코, 입술, 눈 부분에 대해서 “눈 같은 경우 한없이 오래 그리다 보니까 금색을 칠하지 않아도 어떤 광이 보일 때까지 그린다. 그런데 (문제의 미인도는) 눈에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코 부분도 천 화백이 입체감을 주기 위해 코끝과 콧방울을 밝게 표현하는 것과 달리 “벙벙하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 밖에도 천 화백은 연도 표기의 숫자 ‘7’, 머리카락 색칠기법 색감 등에서 자신의 작품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모든 게 엉성한 그림”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이 인터뷰 영상은 유족 측이 현대미술관장 등을 상대로 한 고소사건의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화백의 유족들은 지난달 27일 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 허위공문서 작성,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유족 측은 현대미술관이 가짜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 행위이며 세상을 떠난 천 화백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미술관 등 주류 미술계에서는 1991년 ‘미인도’ 위작 시비가 처음 일어났을 때 한국화랑협회가 진품이라고 감정한 것을 근거로 진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1999년부터 일관되게 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된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했던 권춘식(69)씨는 “내가 그리지 않았다”며 기존의 주장을 번복해 논란이 더 커졌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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