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롯데홈쇼핑의 협력사를 다른 홈쇼핑업계가 떠안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하반기 판매 계획을 수정해야 돼 부담이지만 정부의 납품업체 지원 권유에 따라 고민에 싸여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곧 정부가 참여하는 TF에 참여하며 방안을 함께 마련해 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지난 30일 홈쇼핑 5개사 대표와 한국TV홈쇼핑협회, 한국T커머스협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롯데홈쇼핑 업무정지에 따른 협력사 판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롯데홈쇼핑 납품업체들이 자사에 입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MOU도 맺었다.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홈쇼핑 업계는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이는 3일 전 미래부가 납품 비리, 임원 횡령 등을 저지르고 이를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누락한 롯데홈쇼핑에 대해 9월부터 프라임 시간대(오전 8시~오전11시, 오후 8시~11시) 6시간을 6개월간 영업정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아직 모든 납품업체들을 구제할 만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MD들이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피해 없는 선에서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협력사들이 홈쇼핑 채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채널도 있기 때문에 구체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홈쇼핑 내부에서도 좋은 협력사라면 입점하도록 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통의 룰이 없어 당장 시작하기 쉽지 않고, 자칫하면 떠안기가 되어 타사와 발걸음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모색해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담당자들이 각사별로 지정되어서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단독 입점 업체는 173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각 홈쇼핑 업체로 분산시켜 연결해 주어 업체 측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미래부는 홈쇼핑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TF를 꾸려 구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어렵지만 입점업체들을 고려해 최대한 발을 맞춰 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55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쇼핑 업체 초유의 조치인 롯데홈쇼핑 영업정지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은 급작스럽게 수습 작업에 함께 들어가게 됐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이 같은 제재가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고 본다”며 “이 같은 국면이 업계 전반적인 이미지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얼른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징계는 예상되었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롯데 자체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여서 다시 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방송으로서 공적인 책임을 더욱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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