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 “새터에 이쁜애 술 먹이고 쿵떡쿵” 카톡방 성희롱 논란

고대생들 “새터에 이쁜애 술 먹이고 쿵떡쿵” 카톡방 성희롱 논란

기사승인 2016-06-14 09:29: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려대학교의 남자 동기생들이 만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선후배 여학생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1년 동안 무차별적인 언어 성희롱이 지속됐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14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언어성폭력사건피해자대책위원회(피대위) 등에 따르면 내부고발자 A씨는 카카오톡 채팅방 전문을 지난 10일 피대위 측에 전달했다.

이들 남학생들은 지난해 교양수업을 함께 듣던 학생들이다.

이 중에는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로 활동하거나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성평등지킴이 역할을 맡았던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4 용지 700쪽 분량에 달하는 대화 중 대책위가 공개한 내용에는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에 이쁜애 있으면 샷으로 (술을) 먹이고 쿵떡쿵”, “00는 누가 먹었냐”, “새따(새내기와 성관계를 뜻하는 줄임말) 해야 하는데” 등의 발언이 상당수 포함돼있었다.

또 대화 참여자들은 지하철에서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고 공유하며 “휴지 챙겼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피대위는 “가해자들의 범행은 특정인에 대한 성적 모욕을 넘어 학내에 형성된 왜곡된 성의식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들에 대한 적절한 징계 및 제재 조치가 취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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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jjy4791@kukimedia.co.kr
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