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금고지기가 자신이 갖고 있던 현금과 장부를 검찰에 넘겼다. 출납부에 비자금의 용처가 나타나 있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도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금고를 발견했으나 개봉 결과 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검찰은 이후 롯데 오너가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정책본부 비서실 소속 이일민 전무를 소환해 그의 처제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집에서 금고 안에 들어있던 현금과 장부를 압수했다.
신 총괄회장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 집무실을 인계받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금고 내부 내용물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신 전 부회장은 이 전무에게 금고를 비롯해 신 총괄회장의 자금관리 기록을 인계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전무가 인계하지 않았다.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신동빈 회장을 보좌한 '신동빈계 사람'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초부터 신 총괄회장 비서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지난해 8월 김성회 당시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월 19일 이 전무를 해임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나를 회장직에서 해임했는데 그가 임명한 당신을 계속 기용할 수 없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지만 오늘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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