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새누리당이 구의역 비정규직 근로자 스크린 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네팔로 출국한 것과 관련 “해외에서도 사과는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도자다운 책임을 보여야 한다”며 “자신들의 책임과 잘못은 철저히 숨기고 번지수 틀린 무책임한 남 탓 공세만 하다 급기야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헛 공세’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출국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더민주는 대선주자 흠집 내기라고 이번 사고의 본질을 희석시키며 문 전 대표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싸려만 하고 있다”며 “서울메트로에 박원순 시장이 임명한 지용호 감사는 전형적인 ‘친 문재인 인사’이며 ‘낙하산 인사 전형’ 이란 사실까지 드러났는데도 아직까지 일언반구 사과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구의역 사고의 본질에 대한 시각차가 나와 문 전 대표 사이에 있는 것 같다”며 “내 시각은 구의역 사고는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철통같은 과보호가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 착취로 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마치 국가에 의한 착취, 자본에 의한 착취와 같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낡은 프레임은 현 경제 상황에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13일에도 “서울메트로 감사직을 지낸 지용호씨가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서울시민캠프’ 상임 대표로 일한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문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 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발간한 ‘417 단원고 약전’을 소개하며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 였다”며 현 정권을 비판한 바 있다.
더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연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구의역이 왜 문재인의 문제냐”며 “안전 민생 문제를 정쟁 문제로 비화하려는 태도를 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jjy4791@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