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리조트 인공호수에서 악어에 물려 물속으로 끌려 들어간 뒤 실종됐던 2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올랜도를 관할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소년의 시신을 이날 오후 3시30분 건져냈으며 시신이 온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곳이 소년이 악어에 물려 물속으로 끌려들어간 지점 부근이라는 점으로 미뤄봐 “소년이 악어에 의해 물속으로 끌려들어가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 언론들에 따르면 잠수부와 해병대원 등 약 50명의 구조 인력이 호수와 주변 지역에 투입돼 헬리콥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소년을 찾기 위해 샅샅이 수색했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이 호수에서 발견된 악어 5마리를 안락사 시킨 뒤 배를 갈랐지만, 역시 소년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숨진 소년은 네브라스카주에서 부모와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으며 지난 14일 밤 9시쯤 리조트 인근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 호숫가에서 발을 물에 담근 채 놀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악어에 물려 물속으로 사라졌다.
사고 장소에는 ‘수영 금지’ 표지판이 있었으며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월트디즈니월드는 사건 직후 리조트 내 모든 해변을 폐쇄하고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올랜도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지난 10일 콘서트를 마친 뒤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12일 게이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49명이 숨지는 등 잇따라 사건이 발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