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 지역 선정 과정이 불공정할 경우 “모든 것을 동원해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 결과가 불공정하다고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시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과 책임,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그 결과를 부산시민들과 함께 바로 잡는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시장은 이어 “‘첩첩산중 공항’을 검토하면서 (산과 같은) 고정 장애물이 (입지 선정 용역의)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데 대해 정부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어떤 명쾌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이는 이번 용역이 특정 지역 (밀양)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정부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에 따르는 것에 대해서도 “어찌 백년대계를 하나의 용역사에 일임할 수 있나”라며 “신공항의 최종적 결정과 책임은 바로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 시장은 “신공항 문제가 지역 이기주의의 산물로 전락하고, 지방공항 하나 짓는 일쯤으로 폄하되는가 하면 급기야 정치권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폭발하기 직전의 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공항은 정치 논리와 이해득실로 결정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강조했다.
현재 동남권 신공항 유치지를 놓고 부산 가덕도와 대구, 경북(TK)이 미는 경남 밀양간 경합이 진행 중이며 지역간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지난 14일 영남권 4개 시도지사(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밀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의 무책임한 개입 중단과 극단적인 신공항 유치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는 오는 2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2018년 기본계획 수립, 2019년 설계 작업을 거쳐 이르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